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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시원 "바이칼"



본 자료는 배달문화원 정길선의 북방유라시아 유목사 산책 홈페이지에 개제되어 있는
정길선 박사의 사진자료와 연구자료(2019.11~12)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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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문화원 정길선의 북방유라시아 유목사 산책 바로가기





부리야트 족은 크게 4종족으로 분류되어 있다.
가장 큰 부족은 Ехалит (에하리트) 족, Булагат (불라가트) 족, Корий (코리) 족, Хонгодоль (홍고도르) 족으로 구성되어 있고 Ехалит (에하리트) 족은 퉁구스계 에벤키 족과 풍속과 혈통도 유사하다. 족, Булагат (불라가트) 족은 전형적인 몽골계이고 Корий (코리) 족은 부리야트 토속족이며 칭기즈칸의 직계인 보르지긴 족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Хонгодоль (홍고도르) 족은 타타르와 유사한 종족이다.

사실 부리야트를 보면 1개의 단일종족으로 구성된게 아닌 다종족, 다혈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4개 종족 모두 우리와 가까운 종족으로 형제족이다. 이들의 조상은 모두 흉노와 탁발선비족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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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이고 역광 태양의 초원..
유목민족들은 초원에 눈이 쌓이면 말이나 양을 먹일 풀이 없기 때문에 따스하고 풀이 많은 남쪽 초원으로 이동한다. 눈 쌓이면 애써 녹일 필요도 없다.
그 눈이 초지를 촉촉하게 적시고 봄에는 물을 먹은 풀들이 새록새록 풀이 돋는다. 풀이 성한 이름과 가을은 말과 양이 살찔 때다. 天高馬肥(천고마비)의 계절인 것..

한서(漢書) 흉노전(匈奴專)에 따르면 추고마비(秋高馬肥)라는 말이 있는데, 변방의 흉노족이 활동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니 언제든 흉노족이 한나라로 침입할 수 있으니 그에 대비하라는 경고의 의미로 쓰였다. 흉노족은 유목민이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말이 필수적인 것이었다. 이들은 추수가 시작되는 가을철에 슬슬 말을 살찌우고 잘 훈련시켜 한나라로 침입하곤 했는데 이 때 털어먹은 식량으로 겨울을 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역사가 반복되면서 천고마비(天高馬肥)는 말은 한족이 북방유목민족을 두려워한 것을 고사성어로 표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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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타이가 숲 퉁구스 

에벤키 족이 주로 타이가 숲에 산다. 

이들은 대부분 수렵 생활에서 벗어나 정착하고 있지만 삶은 수렵 그 자체다.



바이칼의 맑은 물.. 

간만이다.. 아직 얼지 않은 설경이라 더 운치있는듯 하다.  

바이칼이 얼려면 최소 영하 35도는 가야한다. 

러시아에는 바이칼의 맑은 물, 바이칼 생수가 있다. 바이칼은 요양하기도 좋은 곳..

그저 고향에 온것 같은 뭉클함이 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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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눈 쌓인 알타이-사얀 산맥..

알흔 섬 들어갈 때 가장 가까이에서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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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유역의 마을..

바이칼에는 총 9개의 종족이 산다.

가장 많은건 부리야트 족, 러시아 인, 에벤키 족, 에벤 족, 타타르 족, 까레이스끼, 유태인, 코사크 족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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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의 조화

여기는 한국, 몽골, 나이만, 코리, 타타르, 부리야트, 에벤키, 사하 등 수많은 민족들이 탄생한 고향이기도 하다. 

바이칼의 물은 정말 맑다. 

흰 바이칼의 수달 같은 표범인 Нерпа (네르빠), 보드카 안주인 바이칼에만 사는 물고기인 Омул (오물).. 

이게 땡기기 시작한다. 

그러나 보드카는 내 몸 사정상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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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가라 강의 햇살..

바이칼의 자연은 뭐 말이 필요없다.

그리고 바이칼에서 나가는 유일한 강이 앙가라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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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사얀산맥의 끝자락을 통과 중이다. 알타이-사얀의 노을..


벌써 배가 왔다. 
이거 타고 우리 한민족의 고향인 알흔으로 간다. 
알흔은 우리뿐 아니라 부리야트, 몽골, 타타르, 에벤키, 네네츠, 길략 등등 많은 민족의 고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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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리의 고향! 바이칼에 서다.
바이칼의 그 물은 참 깊고 맑지..
어떤 여인의 옷자락과 비교할 수 있을까?
세상에 아름답다던 어떤 바다와 비교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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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이칼을 바라보며 그리운 금강산 노래를 불렀다.
여기는 진짜 한국인이라면 그 노래가 안 나올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한 여름이면 샤먼 바위 아래의 호숫물에 입수할 수 있겠지만 지금 같은 계절은 입수 불가능..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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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섬 오지..
알흔은 여의도 10배 크기의 섬이고 길이 없는 곳이 많다.
완전 생 오지인 곳이자 샤먼들의 성지(聖地)이다.
알타이-사얀 너머로 검은 구름이 몰려온다.
섬 지형, 지세 또한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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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타하우스 밖에 있는 부리야트 솟대..
우리 고향에서 만난 부리야트 문화라 더 반갑다.


니키타하우스의 뒷문을 열자마자 바이칼의 풍경이 쏟아진다. 

퉁구스계 에벤키 족은 곰을 사냥하고 곰머리를 베어 가지고 이곳에 온다고 한다. 

신화적 요소나 민족학적 요소를 볼 때 퉁구스계는 유독 곰 숭배가 주를 이루고 

자신들을 웅족(熊族), Потомки Медведя (빠땀끼 메드베댜, 곰의 자손) 이라고 한다.



드디어 신성한 구역에 들어간다.
내가 중앙아시아를 연구하기 전 미친듯이 연구하고 팠던게 바이칼이었다.
바이칼과 그 인근에 대한 학술자료는 거의 대부분 내가 가지고 있을 정도였다.
게다가 나는 역사, 고고, 민족학, 언어학, 신화학 등을 중심으로 바이칼의 모든 것을 집중연구했다. 
그래서 이건 오만과 자만이 아니고 지금도 나는 바이칼과 그 주변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대한민국 사람 중에서 가장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바이칼에 스치고 지나간 민족까지도 그 특성과 풍속, 정치, 사회성까지 모두 섭렵한 다음 중앙아시아로 이동하니 모든 유목민이 쉽게 이해되고 풀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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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에벤키 족이 곰머리 베어갔고 와서 제사를 지낸다는 성소이다.
이 장소를 Сётюн (쇼뜐) 이라고 한다.
우리의 소도와 유사한 발음을 가지고 있지만
에벤키 족은 에벤키어로 쇼뜐을 제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한다.
나무에 메어 있는 하닥은 부리야트나 몽골, 우리와도 유사성이 있지만
에벤키인들은 하닥을 Казяк (까쟉)이라고 한다. 
발음의 유사성도 가까운게 많다.


샤먼바위.. 멀리보이는게 그렇고 가장 가까운게 Ak kara 바위다.
Ak는 투르크어로 흰색, Kara는 검은색을 의미하며 타타르 인들은 Аккара Голун (악까라 고룬)이라 하며 신성히 여긴다.
악까라 고룬은 타타르어의 흑백의 조화라는 뜻이며 흑은 바이칼, 백은 앞의 사얀산맥의 百山을 말한다고 했다.
타타르족의 말대로라면 바이칼과 사얀이 黑水와 白山이 맞는 편이나 우리가 생각하는 흑수와 백산과는 분명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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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샤먼바위, 혹은 게세르 바위, Кахан (카한) 바위 등 여러 명칭으로 보인다.
게세르가 3.000 무리와 바람과 구름, 비를 다스리는 삼신(三神)과 함께 강림한 바위..
하늘의 Кахан (까한)이 Каин (까인) 에게 무리를 주고 세상을 평정하라 하니 다수의 무리와 곰의 정령, 늑대의 정령, 사슴의 정령을 데리고 강림한 카인은 이곳에서 거대 나무에 세상을 통치할 것을 선포한 퉁구스 민족 창세 신화 등, 서로 비슷한 신화들이 구전되어 내려온 곳이다.
우리 환웅 신화도 여기서 출발했다. 게세르나 퉁구스의 구전에서 내려온 그 이야기는 우리 환웅신화와 맥을 같이 한다. 그런데 부리야트 인들도 <삼국유사>에 나오는 환웅 신화를 알고 있더라는 얘기다. 왜냐면 부리야트 인들이 말하는 게세르 이야기에 포함되는 나라 중에서 Кареи (한국)이 항상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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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민족이 시작된 고향인 이 바위를 배경으로..
감격스럽다. 
이곳은 너무 신성한 곳이다.
이곳의 정기(精氣)를 받으면 1년 내내 축복이 이루어진다 하며,
바위의 볼텍스는 지구 기운의 중심에 있다고 했다. 
그래서 불의(不義)한 자는 이곳에 들어올 수 없으며
기(氣)가 약한 사람은 들어서자마자 온 몸의 통증을 느끼고 뒹굴뒹글 구르는 사람도 본적있다.
그만큼 엄청난 볼텍스의 기운이 운기(運氣)되는 곳이다.
여기서 체험한 페친분들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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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사얀의 줄기 산맥이 정면에 보이고..
계절이나 시각에 따라 바뀌는 바이칼의 물..
여름철, 이곳에 해가 질 때 해가 느릿느릿 걸어가는 착시현상을 볼 수 있다 한다. 
그런 신기루 같은 현상 때문에 수많은 신화가 만들어졌다.
바이칼의 구전신화만 해도 3,600개 이른다.
왜 하필이면 3,600개일까? 그것도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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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바위로 내려가 본다.
경사가 꽤 가파르다. 호숫가에는 얼음이 잔뜩 끼었다.
샤먼 바위로 내려간 나는 묘한 영감(靈感)에 잡히고 있다.
여기까지 왔음 의례 기도를 하는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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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지낸 흔적과 신화에 등장하는 많은 강림 인물들을 기념하는 곳..
소규모 제단 위에는 돌탑 쌓은 흔적도 있고 하닥을 묶으며 무언가를 기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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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 얼음 풍경이 제법 매력적이다.
1~2월이면 샤먼 바위를 한 바퀴 걸어서 돌아볼 수 있다.
그때 쯤이면 바이칼이 얼어서 우아직도 타고 다닐 수 있으니까...


신성한 부리야트의 13개 기둥 (Селге, 세르게), (일명 15기둥)
게세르 칸이 강림했을 때 그의 아들 13명이 이곳에 각 부족을 통치해서
13개 종족의 조상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15기둥이라 한다.
부리야트 신화에는 게세르에게 본래 15명의 아들이 있었다.
그 중에 막내아이는 화하족으로 추측되는 자들인 챠카(Цяка)족이 침공해와 부족이 약탈 당하고 아직 어린 막내 아이는 챠카 족에게 살해되었다고 한다.
챠카 족에 대해 연구한 러시아-몽골의 신화학자들은 이들이 중국의 원(原) 민족으로 분석했다.
그래서 당시 중국의 원(原) 민족이면 화하라고 생각하여 나는 화하족으로 추측했던 것이다.
실제 신화학자들은 이들이 정확히 어떤 민족인지 묘사하지 않았다.
그래서 13개 큰 기둥 옆에 작은 기둥 하나를 둔 것이 이를 염두해 둔 것이다.
그럼 나머지 하나는 첫 번째 사진의 것이다.
이것이 게세르의 장남으로 추정되는 기둥인데 게세르가 챠카인과 전쟁을 벌이다 장남인 Индука (인두까)가 멀어지게 되었고 나이 어린 Индука (인두까)는 챠카족을 피해 서쪽으로 도주했다 한다.
인두까는 암늑대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해 서쪽 유목민의 제왕이 되었다고 한다.
그 신화를 잘 아는 부리야트 인들은 인두까가 Хун (훈)족의 조상일 것으로 말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형제들과 떨어진 곳에 그의 기둥을 마련했다.
13기둥에는 샤먼 행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술울 붓고 동전을 쌓고 음식도 올린다. 그 흔적들이 계속 남아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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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북..
日月天地人.. 
하늘과 땅과 사람.. 하늘에는 해와 달..
샤먼의 북에는 샤먼의 세계관과 아이덴티티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나무는 보통 신령스런 나무고 하늘과 연결되어 있다.
이런 나무를 부리야트에선 Багдал (바그달), 에벤키에서는 Петал (뻬딸), 타타르는 Бидал (비달), 사하는 Гелд (게르드), 북유럽에서는 이그드라실, 독일권에는 린덴바움, 우리는 神壇樹 (신단수)라 부른다.


자작나무는 『요사(遼史)』『예지(禮志)』의 기록에 따르면 “자작나무를 가운데 세우고 활을 쏘아 맞히며 반시계 방향으로 3회 이상 돌았다.” 는 기록이 있다. 그리고 『금사(金史)』에는 이를 버드나무로 표현하기도 하였는데 이 모든 것의 공통점은 신성한 나무를 의미한다.
나무를 태우면 ‘자작자작’ 소리가 나서 붙인 이름이다. 물론 어떤 나무든 불을 붙이면 타는 소리가 ‘자작자작’ 나지만, 자작나무는 다른 나무에 비해 그 소리가 크다. 자작나무가 다른 나무보다 소리가 많이 나는 이유는 자작나무의 성분 속에 기름기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래 타기 때문에 현재에도 목탄 연료로 쓰고 있다. 자작나무를 의미하는 한자인 화(樺)도 나무의 성분을 본뜬 이름이다. 흔히 사람들이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화촉을 밝힌다’라고 하는데, 이 때 화촉이 바로 자작나무를 껍질로 만든 초이다.
이런 특징을 지닌 자작나무는 만주에서 시베리아, 남부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하늘과 연결되는 매개체 중에 하나인 매우 중요한 나무로 인식했다. 시베리아 샤먼들은 자작나무를 신단수와 같은 의미로 추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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